프렌치 라벤더 노지월동을 하게 된 해묵은 사연이 있다.
프렌치 라벤더는 내한성이 약 -8도 정도로 중부지방에서 노지월동을 못한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프렌치 라벤더는 키울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지난 가을에 40포트 구매했던 잉글리쉬 라벤더가
올해 봄에 꽃이 피고 보니 프렌치 라벤더 였던 것…
하…
판매자에게 연락을 해보니 농장에서 잉글리쉬 라벤더라고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블루스피어스 품종이라고 하는데, 그것과는 꽃 모양이 전혀 달랐다.
자세한 꽃 사진을 보더니 그제서야 농장에서도 중국에서 씨앗을 가지고 와서 심는데
잉글리쉬 라벤더 블루스피어스 품종이라고 알고 있다고 했다. ㅠ_ㅠ
잉글리쉬 라벤더라고 하기에는 꽃 모양이 확연하게 달라서,
판매자가 오류를 인정하고 지난해 구매했던 40포트 중 20포트를 새로 보내주었다.
이러한 사연으로 프렌치 라벤더 강제 노지월동을 했던 것이다.
의외로, 노지월동 결과는 40포트 중 절반이 살아남았다.
지난 겨울이 엘리뇨로 인해 ‘난동’이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
최저 기온은 영하 12도 였다.(2023년 12월 22일)
암튼 이렇게 프렌치 라벤더는 뜻하지 않게 노지월동을 했고
올해 건강하게 자리 잡고 크고 있다.
아래는 지난 겨울 프렌치 라벤더 노지 월동의 기록.
2023.9.16 / 모종식재. 포트묘 상태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유공필름을 씌우고 심었다.
초가을에 잉글리쉬 라벤더 포트묘를 구하는게 쉽지 않았다.
어째 가을에는 프렌치 라벤더만 있더라.
우여곡절 끝에 인터넷 주문으로 40포트 구매.(잉글리쉬 라벤더를 구매한 줄 알고 있었음)
약 60일후
2023.11.5 / 11월이 따뜻해서 조금씩조금씩 자라고 있다.
2023.11.18 / 월동 시작. 어이쿠야. 눈이 일찍 왔다.
약 200일후/월동
2024.3.30 / 월동후. 누런 잎들 아래에 푸른 기운이 올라온다.
2024.4.27 / 라벤더 꽃이 피기 시작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잉글리쉬 라벤더인줄 알았다. 그러나…
2024.5.14 / 이렇게 꽃이 “나 프렌치 라벤더야”하고 피었다. ㅎㅎㅎㅎ
이 녀석을 보고서야 아차! 했다.
이렇게 해서 뜻밖에 잉글리쉬 라벤더 월동
여기서 알아보는 잉글리쉬 라벤더 vs 프렌치 라벤더 꽃과 잎의 차이.
프렌치 라벤더는 토끼귀처럼 쫑긋 솟은 모양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잉글리쉬 라벤더는 얇고 길다.
잎도 비슷해보이지만 프렌치 라벤더가 조금 더 얇다.
프렌치 라벤더 종류 중에는 톱니 모양을 가진 잎도 있는데 이 품종은 마리노 라벤더이다.
어쩌다 키우게 되었지만 프렌치 라벤더의 쨍한 보랏빛도 좋다!